애국 계몽 운동

1. 개화 자강 운동 전개

ㄱ. 개화 자강 운동 계승

개화파들이 근대화를 이룩하기 위해 갑신정변(1884)과 갑오개혁(1894) 등을 통해 개화 운동을 전개하였지만, 민중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이에 교훈을 얻은 독립 협회(1896)는 먼저 민중을 계몽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권 · 민권 운동을 전개하여 국민 국가 수립을 하려 했으나, 수구 세력의 탄압을 받아 해산되었다. 이후 일제의 침략이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개화파의 명맥을 이은 계몽 운동가들은 을사늑약을 전후하여 대중 계몽 활동에 나서며 개화 자강 운동을 펼쳐 나갔다.

ㄴ. 실력 양성 운동 전개

을사늑약(1905)을 전후하여 일본의 국권 침탈이 계속되는 가운데, 관료와 지식인들 사이에는 의병 전쟁인 무장 투쟁보다 점진적인 실력 양성을 통하여 국권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즉, 민족의 실력을 양성하여 국정을 개혁하고 국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애국 계몽 운동이 독립 협회 계열 인물들을 중심으로 교육 구국 운동, 언론 계몽 운동, 민족 산업 진흥 운동, 국학 운동 등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었다.

ㄷ. 사회 진화론 수용

계몽 운동가들은 사회 진화론을 받아들여 당시 국제 관계를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원리가 지배하는 냉엄한 힘의 각축장으로 인식하였다. 본격적으로 사회 진화론을 받아들인 애국 계몽 운동가들은 학교를 설립하여 새로운 인력을 양성하고, 신문과 잡지를 통해 국민을 계몽하였으며, 산업 진흥 활동을 통해 경제적 실력을 확보하려 하였다.

 

2.  애국 개몽 단체 조직

계몽 운동가들은 교육, 언론 등 문화 활동과 식산흥업 활동을 통해 실력을 양성하여 국권을 회복하려고 하였다. 그들은 제일 먼저 일본의 황무지 개간권 요구를 좌절시킨 보안회와 입헌 정치 체제의 수립을 목적으로 설립된 헌정 연구회의 계몽 단체를 만들어 구국 운동을 전개하였다.

ㄱ. 보안회(1904)

보국안민을 뜻하는 보안회는 원세성, 송수만 등이 중심이 되어 조직한 단체로 러 · 일 전쟁 중 일제가 토지 약탈을 목적으로 황무지 개간권을 요구해 오며 탄압하자, 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반대 운동을 벌여 저지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일본 측의 압력으로 해산되었다.

ㄴ. 헌정 연구회(1905)

(1) 독립 협회 계승

독립 협회 계열의 이준, 윤효정 등이 조직한 정치적 계몽 단체로서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이에 반대하는 정치 운동을 펼치기도 하였다.

(2) 설립 목적

의회 설립을 통한 입헌 군주 정치 체제를 수립하여 민권을 확대하고자 하였다. 이에 따라 왕실과 정부도 헌법과 법률에 따라 활동해야 하며, 국민들은 법률이 보장하는 권리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중 계몽 운동을 전개하였다.

(3) 해산

국민의 정치의식 고취와 입헌 정치의 수립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지만, 일진회의 반민족적인 행위를 규탄하며 맞서다가 을사늑약 이후인 1906년에 통감부가 설치된 직후, 국민의 모든 정치 활동을 금지함에 따라 해산되고 말았다.

 

3. 애국 계몽 운동의 전개

정치 활동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1905년 을사늑약 이후에는 대한 자강회와 대한 협회, 신민회 등의 단체들이 국권 회복을 위한 애국 계몽 운동을 전개하였다.

ㄱ. 대한 자강회(1906)

(1) 창립

독립 협회 운동의 맥락을 이어 헌정 연구회를 모체로 하고, 사회 단체와 언론 기관을 주축으로 하여 창립되었다.

(2) 활동

헌정 연구회의 후신으로 조직된 대한 자강회도 국권 회복을 위해서 교육 진흥과 산업 육성을 강조하였다. 이를 위해 전국 각지에 25개의 지회를 설치하고, 월보를 간행하여 국권 회복을 위한 실력 양성 운동을 전개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또한, 근대적 공장과 회사 등 민족 산업을 키우는데 적극 가담하였다. 그리고 인민은 통치 대상이 아니고 주권을 가진 정치 주체라는 인식 속에서 입헌 군주제를 주장하였으며, 정기적인 연설회를 통해 민중을 계몽하고 정부에 각종 건의를 하였다.

(3) 해체

일제가 헤이그 특사 파견을 빌미로 고종 황제를 강제로 퇴위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하여 유혈 충돌까지 일으켰다. 그러나 1907년 한 · 일 신협약(정미조약)에 반대하여 서울 시민을 선동했다는 혐의로 통감부에 의해 강제 해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