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 정부 2

1. 임시 정부의 활동

ㄱ. 임시 정부의 역할

(1) 독립운동의 중추 기관

초기의 임시 정부는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의 민족 독립운동을 조직적이고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중추 기관의 역할과 임무를 담당하였다.

(2) 주권을 대표하는 정부 기능

자유주의와 공화주의를 기본 이념으로 표방한 대한민국 임시 정부는 우리 민족의 주권을 대표하는 정부로 기능하게 하였으며,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통할하는 중심 기구로서의 역할도 수행하였다.

ㄴ. 임시 정부의 주요 활동

(1) 비밀 행정 조직망 구축

임시 정부의 연통제와 교통국은 국내외를 연결하는 비밀 행정 조직망으로서 독립 운동독립운동 자금 모금과 정보 수집에 기여하였다. 따라서 우리 민족은 누구나 이들 조직을 통하여 독립운동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되었고, 국내에서 임시 정부와 연락을 할 수 있었다.

㉠ 연통제

국내외를 연결하는 비밀 행정 조직망으로 서울과 간도에 총판을 두고, 국내의 각 도, 군, 면에 각각 독판, 군감. 면감을 두었다. 그리고 임시 정부의 문서와 명령 및 해외 독립운동 정보의 국내 전달, 독립운동 자금 모집, 항일 운동의 지휘 등의 업무를 담당하였다. 주로 평안도 · 함경도 · 황해도 등 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조직되었으나, 1921년 일제에 발각되어 해체되었다.

㉡ 교통국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통신 기관으로 국내 각 군 단위에 교통국, 각 면 단위에 교통소를 설치하여 정보의 수집 · 분석 · 교환 · 연락의 업무, 독립 운동 자금 모집, 무기 수집 등을 관장하였다. 특히, 만주 이륭 양행에 근거를 둔 단둥 교통국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2) 군자금 조달

임시 정부가 필요로 하는 막대한 군자금은 애국 공채의 발행이나 국민 의연금 등으로 충당되었는데, 국내외에서 모아진 자금은 연통제나 교통국 또는 사업체를 위장한 만주의 이륭 양행이나 부산의 백산 상회를 통하여 임시 정부에 전달되었다.

(3) 언론과 문화 활동

㉠ 언론 활동

사료 편찬소를 두고 일제의 침략과 학정,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과 연관된 사료를 모아 한 · 일 관계 사료집을 간행하여 국제 연맹에 제출함으로써 한국의 자주성과 민족 문화의 우월성을 인식시켰다. 그리고 기관지인 독립신문을 간행하여 독립 의식을 고취하고, 국내외 동포들에게 독립운동 소식을 알렸다.

㉡학교 설립

상하이에 인성 학교와 삼일 중학을 설립하여 교포 자녀에게 민족정신과 항일 정신을 고취하였다.

(4) 임시 정부의 외교 활동

㉠ 파리 강화 회의에 임시 정부 대표단 파견

임시 정부는 출범할 당시부터 외교를 통한 독립의 성취에 중점을 두어 외교 활동에 주력하였다. 파리에서 신한 청년당 대표로 파견되어 외교 활동을 하던 김규식을 외무 총장으로 임명하여, 파리 강화 회의에 독립 청원서를 제출하게 하였다.

㉡ 외교 위원부 설치

임시 정부는 파리 강화 회의에서의 노력이 실패한 뒤에도 미국에 구미 위원부(이승만, 워싱턴), 한국 통신부(서재필, 필라데피아), 파리 위원부(김규식)를 두고 국제 연맹과 워싱턴 회의에 독립을 청원하는 등 외교 활동을 계속하여 한국 독립 문제를 국제 여론화하는데 노력하였다.

㉢ 레닌의 지원 약속

1922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극동 인민 대표 대회에 이동휘, 김규식 등 50여 명이 참석하였는데, 이동휘는 소련의 레닌을 면담하고 한국인의 독립운동 지원을 약속받았다.

㉣ 외교 활동의 결과

제1차 세계 대전(1914~1918) 이후 열린 강화 회의와 각종 평화 회담에서 열강은 승전국 일본의 식민지인 우리나라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철저히 외면하였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외교 활동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무장 독립 전쟁을 주장하던 만주와 연해주의 독립 운동가들과 단체들은 임시 정부의 외교 노선에 반발하였다. 특히, 대통령 이승만의 국제 연맹 위임 통치 청원 사건을 계기로 임시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불만은 고조되었다.

(5) 임시 정부의 군사 활동

㉠ 군무부 설치

국무원 산하에 군무부를 설치하여 군사 업무를 관장하고, 그 아래에 군사 지휘를 위해 참모부를 두었으며, 군사 활동을 위한 각종 법령을 제정하였다.

㉡ 중국내 군사 활동 제약

임시 정부는 수립 직후 각종 군사에 간한 법령을 제정하여 적극적인 군사 활동을 전개하고자 하였으나,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중국 영토 내에 있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군사 활동을 하는 데에는 많은 제약이 있었다.

㉢ 비행사 양성소 설치

군사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자 훗날의 항일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의 젊은이들을 중국의 정규 군사 학교에 입학시켜 군사 학습을 받게 하였으며, 미국에 한인 비행사 양성소를 설치하였다.

㉣ 한인 애국단의 활약

임시 정부의 김구는 강력한 항일 무력 단체인 한인 애국단을 조직하고, 이봉창(1932. 1)과 윤봉길(1932. 4)의 항일 의거를 거행하였다.

㉤ 육군 무관 학교 설립

임시 정부는 상하이에 육군 무관 학교를 설립하여 독립 전쟁을 수행할 초급 지휘관 양성에 노력하였다.

㉥ 무장 부대의 편성

남만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장 독립군을 임시 정부 직할의 군대로 개편하려고 하였다. 그리하여 1920년에는 군무부 직할 광복군 사령부와 광복군 총영 등을 설치하여 항일 무장 투쟁을 전개하였다.

㉦ 참의부 구성

1923년 무렵에는 만주의 통의부 의용군과 연결, 육군 주만 참의부를 편성하여 민정 조직과 군사 조직을 갖추어 농촌 청년들에게 군사 교육을 실시하고 무장 투쟁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 광복군 창설

서로 군정서, 북로 군정서군 등 유력한 독립군들도 군무부 산하에 편제 되었다. 직접 군대를 거느리지 못한 임시 정부가 무장 부대를 편성하여 항전을 주도적으로 전개한 것은 한국광복군이 창설(1940)된 이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