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1 운동

1. 3 · 1 운동의 배경

ㄱ. 러시아 혁명

제1차 세계 대전(1914~1918)이 진행되던 1907년 러시아에서 혁명이 일어나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섰다. 러시아 혁명을 주도한 레닌은 식민지 피압박 민족의 독립운동을 지원하겠다는 '민족 자결의 원칙'을 공개 선언하였다.

ㄴ. 민족 자결주의

국내외에서 독립 운동이 꾸준히 전개되고 있을 무렵인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이 영국과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연합군의 승리로 끝나고, 1919년 전후 처리를 위해 연합국들이 개최한 파리 강화 회의에서, 미국 대통령 윌슨의 민족 자결주의를 포함한 14개 조의 세계 평화안 등이 논의되었다.

 

민족 자결주의 1. 민족자결주의는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날 무렵 새로운 세계 질서의 확립을 위하여 미국의 윌슨 대통령이 발표한 14개조 평화 원칙에 포함된 원칙이다. 즉, 식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식민지나 점령 지역의 피지배 민족에게 자유롭고 공평하고, 동등하게 자신들의 정치적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자결권을 인정해야 한다."라는 '민족 자결'의 원칙을 말한다. 2. 1918년 1월 제1차 세계 대전의 종전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미국의 윌슨 대통령이 제창한 민족 자결주의는 식민지, 반식민지의 민족들을 크게 고무시켰다. 그러나 강대국들의 반대로 민족 자결주의는 패전국 독일의 영토에만 적용되고, 독일의 식민지는 위임 통치 방식으로 승전국들이 다시 지배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3. 그러나 1918년에서 1919년 초까지는 아직 이와 같은 결론이 나기 전이었기 때문에 많은 약소 민족들이 민족 자결주의의 희망을 걸고 있었고, 그 가운데 한국 민족이 가장 먼저 이를 배경으로 대규모 봉기를 감행하여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4. 3 · 1 운동은 국내외의 여러 세력들이 상호 연결을 갖고 추진한 것이었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움직임을 보인 것은 여운형, 장덕수, 선우혁 등 상하이의 독립 운동가들이었다.

ㄷ. 파리 강화 회의에 대표 파견

(1) 배경

레닌의 민족 자결의 원칙과 윌슨의 민족 자결주의 원칙에 따라 고무된 국내외 민족 지도자들은 강화 회의에 민족 대표를 파견하여 민족의 독립 열의와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전달하고 국제적인 협조를 얻으려 하였다.

(2) 신한 청년단

그리하여 신한 청년당의 여운형은 1918년 11월 미국 대통령 특사 크레인을 만나 파리 강화 회의에 조선 대표를 파견할 것을 제안하고 지원을 약속 받았다. 1919년 1월 신한 청년당은 독립 청원서를 작성하여 김규식을 파리 강화 회의에 민족 대표로 파견하여 민족의 독립 의지를 알렸다.

(3) 연해주와 미주

연해주의 민족 지도자들도 윤해, 고창일을 대표로 파리에 보내 독립을 호소하였다. 미주의 대한인 국민 회의도 이승만, 정한경을 대표로 파리에 파견하려고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ㄹ. 국내의 독립 운동 준비

1919년 1월 고종이 갑자기 서거하면서 국민들의 반일 감정이 고조되어 독립운동을 광범위하게 전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이에 천도교, 불교, 기독교 등의 종교 지도자들과 학생 대표들이 비밀리에 자주 모임을 가지고, 국권 피탈 이래 세계 정세의 변화에 주목하면서 대규모 만세 운동을 계획하였다.

ㅁ. 국외의 독립 운동 준비

국외에서도 3 · 1 운동 이전부터 다양한 민족 운동이 전개되었다. 상하이에서는 신규식 등 14명이 대동 단결 선언을 발표하였으며, 만주 지린성에서는 중광단의 지도하에 1918년 11월에 조소앙 등 39명의 민족 지도자가 대한 독립 선언서를 발표(무오 독립 선언)하고 일제에 대한 무장 투쟁을 결의하였다. 미주 지역에서도 대한인 국민 회의가 조직되어 안창호 등을 중심으로 동포 사회의 결속과 민족의식의 고취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무오 독립 선언(대한 독립 선언서) 정의는 무적의 칼이니 이로써 하늘에 거스르는 악마와 나라를 도적질하는 적을 한 손으로 무찌르라. 일제히 궐기하라. 독립군! ··· 한번 죽음은 인간이 면할 수 없는 바이니, 개 · 돼지와 같은 일생을 누가 구차히 도모하겠는가? 살신성인하면 2천만 동포는 마음과 몸을 부활하니 어찌 일신을 아끼며, 집안 재산을 바쳐 나라를 되찾으면 3천리 옥토는 자기의 소유이니 어찌 일가를 아끼랴. ··· 국민의 본령을 자각한 독립임을 기억하고 동양의 평화를 보장하고 인류의 평등을 실시하기 위한 자립임을 명심하여, 황천의 명령을 받들고 일체의 못된 굴레에서 해탈하는 건국임을 확신하여 육탄 혈전으로 독립을 완성하라.

ㅂ. 2 · 8 독립 선언

일본에 유학 중이던 학생들이 조선 청년 독립단을 조직하고 도쿄에서 2월 8일 독립 선언서와 결의문을 낭독하고 시위를 벌였다. 최팔용, 이광수 등의 학생들은 독립 선언서와 청원서를 각국 대사관, 공사관 및 일본 정부, 일본 국회 등에 발송한 다음, 기독교 청년 회관에서 유학생 총회를 열어 독립 선언서를 발표하였다. 이는 국내에서 독립운동을 모색하던 인사들에게 커다란 자극이 되어 독립 시위 항쟁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2 · 8 독립 선언서(조선 청년 독립단 대표) 1. 본 단은 한 · 일 합병이 우리 민족의 자유 의사에서 나오지 않고, 우리 민족의 생존 · 발전을 위협하고 동양의 평화를 유린하는 원인이 된다는 이유로 독립을 주장함. 2. 본 단은 일본 의회 및 정부에 조선 민족 대회를 소집하여 대회의 결의로 우리 민족의 운명을 결정할 기회를 주기를 요구함. 3. 본 단은 만국 평화 회의에 민족 자결주의를 우리 민족에게 적용하기를 요구함. 4. 앞에서 요구한 내용이 실패할 때에는 일본에 대해 영원히 혈전을 선포함. 이로써 발생하는 참화는 우리 민족이 그 책임을 지지 않음.

ㅅ. 고종 독살설

1919년 2월 26일에 고종이 승하하면서 황제의 죽음에 대해 일본이 독살했다는 소문이 퍼져 민족 지도자들은 3월 3일 인산 이틀 전에 전국 시위를 준비하였다.